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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유전자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력은 겨우 7%
ㆍ작성자: 투모로 ㆍ작성일: 2018-11-09 08:44 ㆍ조회: 1474
ㆍ분류: 생물학 ㆍ추천: 0   http://paulus2.woob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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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고르는 ‘동류교배’가 더 중요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항 중 하나가 장수 유전자의 존재 유무, 혹은 유전자가 장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대체로 ‘유전자의 영향이 없지 않겠지만, 생활습관이나 환경도 중요하다’는 어정쩡한 입장에 선다.
그런데 최근 놀라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자들이 약 4억 명의 가계도를 조사해보니 장수는 생물학적인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었다.
유전자는 사람의 장수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친척과 배우자의 인척들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미국유전학회(Genetics Society of America)는 6일 유전학(Genetics)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유전자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은 7%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7%라는 수치는 유전자가 사람의 특징이나 질병 등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기대와는 크게 다른 것이다.
유전자는 인간의 머리색깔이나 눈동자 색깔, 키, 피부색 등 매우 다양한 특징을 결정짓는 중요한 정보다. 그래서 수명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쉽다.

배우자 선택이 수명에서 매우 중요하다. ⓒ Pixabay

배우자 선택이 수명에서 매우 중요하다. ⓒ Pixabay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어떤 집안은 장수한다, 어떤 집안은 유전병이 많다는 등의 일종의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유전자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배우자를 고를 때 자기와 닮은 사람을 고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 결론이다.
역사상 가장 오래 산 인물로 기록된 프랑스의 잔느 칼망(Jeanne Calment)은 1997년 12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장수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잔느 칼망의 생활습관이나 인생 이야기 또는 유전적 기록에 큰 관심을 갖는다. 그녀의 아버지는 93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사망했고, 어머니는 86세, 남자형제는 97세에 사망했다.
미국 및 유럽인 4억 명 가계도 조사 
그렇다면 칼망 가문에 장수유전자가 있는 것일까?
실망스럽게도 자녀들은 그렇지 않았다. 딸 이본느는 35세에 폐렴으로 사망했고 아들 프레드릭은 썩은 체리를 먹은 뒤 73세에 죽었다. 손자는 35세에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으며 남편은 74세에 사망했다.
가장 오래산 잔느 칼망 ⓒ 위키피디아

가장 오래산 잔느 칼망 ⓒ 위키피디아


유전자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대략 15%에서 30%에 달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때문에 과학자들은 정확한 상관관계를 증명하기 위해 앤시스트리닷컴(Ancestry.com)이 보유하고 있는 5,400만 명의 가계도 데이터를 이용한 대규모 연구에 들어갔다.
연구진은 이 가계도에 연결된 600만 명의 선조들의 자료를 더했다. 이런 방식으로 중복된 자료와 오류를 제외하고도 4억 명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다. 이들은 주로 백인인 미국인이거나 유럽인의 후손이라는 제한은 있지만,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신뢰성이 높다.
연구진은 수학적 통계적 모델링 기법을 사용해 사람들의 친척관계에 초점을 맞춰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의 수명은 형제자매의 수명보다는 오히려 배우자의 수명에 더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배우자보다 처가나 시가 쪽과 더 가까웠다.
유전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런 패턴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과학자들은 ‘선택결혼’(assortative mating)이라고 할 수 있는 ‘동류교배’에서 그 원인을 찾아냈다. 이는 한 마디로 유전적인 요인보다 배우자를 고르는 ‘인간의 선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논문의 주저자인 그래엄 루비(Graham Ruby) 박사는 “부부가 서로 닮은 사람을 고르기 때문에 수명에서 유사성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결혼 대상자를 정할 때 사람들은 보통 큰 키, 금발 등 유전적인 특징이 포함된 신체적 내용을 중요시한다.
그러나 재산이나 교육정도 혹은 사회적·문화적 공통성도 중요한 선택기준으로 작용된다. 가족끼리 공유한 이러한 특징들은 생물학적 유전자와는 관련이 없다. 이것이 연구진이 수명에서 순수하게 DNA가 차지하는 비율은 대략 7%라고 보는 이유이다.
이번 발표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이 내놓은 첫 번째 주요 수명관련 연구이다. 2013년 구글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가 인간의 죽음을 해결하기 위해서 설립한 알파벳은 수십억 달러를 들여 칼리코(Calico)를 설립했다. 칼리코는 캘리포니아 생명기업(California Life Company)의 약자이다.
칼리코는 노화생물학 연구를 위해 신시아 케년(Cynthia Kenyon) 박사를 영입했다. 케년 박사는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에서 20년 전 선형벌레의 수명을 2배로 늘리는 실험을 성공시킨 인물이다.
그리고 그녀가 새롭게 영입한 그래엄 루비 박사는 유전자, 생쥐 연구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과연 유전자가 수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루비 박사 이전에도 많은 과학자들이 같은 질문을 던졌지만, 서로 대립되는 결과를 낳았을 뿐이다. 이 질문에 좀 더 확실하게 답변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데이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칼리코는 2015년 세계 최대 가계도 데이터베이스인 앤시스트리닷컴과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친척 및 인척 영향력 높아 
유전자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낮다는 것 못지 않게 이번 연구에서 정말 놀라운 점은 인척(in-law)의 영향력이 매우 높다는 내용이다. 형제자매의 배우자가 끼치는 영향력이 상상외로 강력했다.
친인척 관계가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 ⓒ Pixabay

친인척 관계가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 ⓒ Pixabay


연구진은 형수, 제수, 매형, 자형 등은 물론이고 사촌매부, 사촌처남에서 약간 먼 친척인 아줌마나 고모부 등과도 연관관계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 인척이 미치는 영향은 혈연으로 연결된 사람과 비슷하게 수명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결국 인간의 수명에는 유전자보다 인간 자체가 갖는 통제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해석했다.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가정을 공유하는 한편 이웃과 문화, 요리, 교육, 건강관리 정보 등을 공유한다. 이것이 매우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앤시스트리닷컴의 과학담당 책임자인 캐서린 볼(Catherine Ball)은 근대 이후 사람들의 수명이 크게 요동친 두 사건을 꼽았다.
1차 세계대전, 그리고 20세기 후반 들어서 여성들의 흡연이 늘어난 것이다.
결국 현재로서 가장 확실한 수명연장 방법은 전쟁터로 가지 말 것, 그리고 담배피지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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